고난 주간 묵상(4월5-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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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283회 작성일 20-04-02 16:34본문
“십자가의 길은 승리를 위한 영광의 길”고난을 묵상하며, 회개와 경건의 십자가를 지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생각하는 ‘고난주간’은 사순절의 절정기로 예수님이 고난 받으시고 부활을 향해 가신 일주일을 의미한다. 이 고난주간에 예수님의 행적을 따라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복음의 핵심이 되는 예수님의 부활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예수님의 1주일간의 행적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5일(주일) 종려주일: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축하하는 주일로 고난주간이 시작되기 전의 ‘개선의 날’이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이 겸손하게 새끼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군중들은 자신의 겉옷을 벗어 길바닥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길에 깔거나 손에 들고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라며 환호했던 날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그래서 이 주일을 ‘호산나 주일’(Dominica Hosana)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6일(월) 성전 청결의 날(권위의 날): 예수님은 성전을 더럽힌 자들을 추방하시면서 ‘만민의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드셨음을 꾸짖으셨다(막 11:15∼17). 우리의 몸은 성령님이 계시는 성전(고전 6:19)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강도의 소굴이 되었다고 채찍을 들지 않으실지 성찰하는 날이다.
△7일(화) 변론의 날: 인류구원을 위한 희생 제물이 되기 전 주님의 가르침은 화요일에 집중됐다(마 21:23∼23장). 예수께서는 제사장과 바리새인들에게 질문을 받고 이들에게 진리(예수의 전권, 포도원의 악한 종들 비유, 세금문제, 부활에 대한 질문 )를 가르치셨다. 예수님은 자신을 모함하기 위하여 “계명 중에 첫째가 무엇이냐”고 시험하는 서기관들에게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답변하셨다. 그리고 이날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를 외치시며 멸망하게 될 조국의 운명을 염려하셨다.
△8일(수) 침묵의 날: 이날 예수님 행적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다. 베다니에서 조용히 지내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예수님은 침묵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너희를 사랑하기에… 너희를 살리는 길은 이 길뿐이기에… 너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치러야 할 희생이기에… 이 길이 아니면 너희가 죽게 되기에….” 주님은 이날 자신과 가장 많은 대화를 하시면서 어려웠던 고뇌의 하루를 보내셨다. 한편 유다를 비롯해 대제사장과 서기관, 장로와 군관들이 예수를 체포할 은밀한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9일(목) 번민의 날: 제자의 발을 씻겨주신 ‘세족일’로도 불린다. 제자들이 초라하게 준비한 유월절 만찬. 예수께선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눴다. 주님을 팔아넘길 가룟 유다의 발도 씻겨주시면서 섬김의 도를 가르치셨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시면서 고별사를 남기셨다(요 14∼16장). 만찬 후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셔서 구속 성취를 위한 고뇌의 기도를 드리셨다. 그리고 가룟 유다의 입맞춤을 신호로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큰 무리에 의해 체포되셨다.
△10일(금) 수난의 날, 혹은 십자가 고난의 날: 예수께서 심문을 받으시고 오전 9시 십자가에 달리셨다. 주님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기도를 드리셨고,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눅23:46) 오후 3시에 눈을 감으셨다. 이날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는 나약함을 보였다. 그러나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리는 삶 속에 존재하지 않는 언어 하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주옵소서”(눅23:34). 성 금요일 갈보리 산정에서 외치신 그 말씀은 지금도 많은 교인들을 울린다.
△11일(토) 안식의 날: 고난주간이 끝나는 날이다. 아버지께서 맡기신 사명을 다 이루신 후 그 영혼은 아버지의 품에서, 육신은 아리마대 요셉의 새 무덤에서 안식하시면서 부활을 준비하셨다. 고난 후에 받으실 영광을 위한 조용한 안식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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